글번호
16781
작성일
2020.06.08
수정일
2020.12.03
작성자
입학관리처
조회수
8772

보건학부 간호학전공 박세윤, 이학도 동문(대구, 경북지역 파견 간호사)

사랑합니다! 백석대학교 학생 여러분!

저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임시 백석피플 기자를 맡게 된 백석대학교 보건학부 간호학과 17학번 위지원입니다.


이번 코로나19가 장기화가 됨에 따라 백석대학교에서는 제 8차 개강연기(2020.05.16기준)를 시행하여 전 교과목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안정 시 까지 대면 수업을 연기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또 다시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교내에도 무척 많은 혼란과 어려움으로 다들 지쳐만 가는 것 같습니다.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신체건강이기 때문에 백석대학교 학생여러분들 뿐만 아니라 교수 및 교직원분들께서는 정부에서 내린 바이러스 예방 지침을 준수하여 추후 사태가 완화되면 건강히 다시 학교에서 뵈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국민들의 건강과 학교의 명예를 위해 방역의 최전방인 대구, 경북지역으로 파견을 나간 두 동문에 대한 기사입니다. 국가적인 재난 사태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곳 현장의 심각성과 의료진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알아보고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힘써주신 두 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더불어 대한민국 의료진분들에 대한 경외심을 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지만 두 동문께서 국가적 헌신을 하고 난 뒤 자가 격리중이기에 전화통화와 메신저를 이용하여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1.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우선 학생들에게 본인을 알릴 수 있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세윤 동문    이학도 동문

                                                         박세윤 동문                                           이학도 동문

   

박세윤:사랑합니다! 백석대학교 학생여러분! 저는 2020, 60회 간호사 국가고시를 합격하고 학교를 졸업한 뒤, 이번에 신규간호사로 활동 중인 백석대학교 간호학과 13학번 박세윤입니다.

이학도:안녕하십니까 학우 여러분. 저는 백석대학교 간호학과 10학번 간호사 이학도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Q2. 인사를 나눴으니 바로 인터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태가 워낙 심각하여 선뜻 나서기 어려우셨을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 경북 지역으로 의료지원을 가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박세윤:저는 국가고시를 합격하고 나서 미리 계획해 두었던 해외여행과 그토록 가고 싶었던 졸업식이 이번 코로나19로 모두 취소되어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뉴스에서 대구, 경북지역에 있는 간호사의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면허를 취득한 의료인으로써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구, 경북 간호사 모집 의료봉사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이학도:학교를 다니면서 굉장히 흥미 있고, 재미있던 수업이 생각납니다. 안영미 교수님께서 지도해주신 재난간호과목 이었습니다. 제 성향이 현장에 나가 몸으로 부딪히는 성향이다 보니, 재학 당시 감히 상상할 수는 없었지만 국가적, 사회적 재난에 대해 간호사로서의 임무와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생각 했습니다. 이러한 학생 때의 기억과 현직 간호사를 하면서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던 경험이 대구, 경북에 의료지원 차 가게 된 발판이 되었습니다.


Q3. 정말 쉽지 않는 선택이셨을 건데 이렇게 국민들을 위해 나서서 주셔서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지원을 하시고 파견되셨을 때 현장의 상황은 어땠나요?

 

박세윤:저는 경북 경주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발령을 받아 202033일부터 415일까지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그곳의 상황은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300명 정도의 환자분들이 한꺼번에 이곳 시설로 수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초반에 구체적인 의료시스템이 잡혀있지 않은 센터였기에 환자들을 케어하며 그와 동시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고, 제가 있었던 치료센터 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 전체적으로 완치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초기에 심각했던 상황이 점점 완화되어 무사히 근무를 마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학도:저는 코로나 거점병원인 대구의료원에 소속되어 근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물자, 인력, 시스템 모든 것이 부족하고 생소하다보니 하나하나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병동에는 매일 같이 신환이 입원하는 상황이었고, 어느 누구 한분 편하게 오프를 받으며 근무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특히 요양병원에서 연달아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입원하게 되셨고, 업무의 강도는 점점 높아져갔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신 덕에, 마음을 다잡으며 근무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Q4. 그곳에 계시면서 근무 하시는 동안 어려웠던 점이나 두려우셨던 점이 있으셨을까요?


코로나 현장 중간 휴식 사진   대구경북의료진 손 사진

 

박세윤: 먼저 어려웠던 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대상자분들은 짧게는 2, 길게는 한 달이 넘도록 격리를 하게 되다보니 환자분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저희에 대한 컴플레인 강도가 점점 심해지시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결국 우울증과 동시에 폐쇄공포증 등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그분들의 고통을 모두 다 헤아릴 수 없는 제 간호의 한계를 스스로 느꼈을 때가 어려웠습니다. 두려웠던 점은 사태가 심각했던 초기에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뉴스로만 보았던 코로나19에 감염된 수많은 분들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두려운 감정이 자연스레 생기게 됐습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근무했던 의료진분들의 노력과 감정을 가장 가까이 교류하다보니 이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되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학도: 사실 근무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고글은 습기로 가득 차 앞이 보이질 않고, 두 겹의 장갑을 낀 채, 어르신들의 라인을 잡는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습니다. 특히 대구 내 요양병원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병상은 장기요양환자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장기요양환자의 경우 혈관도 약하고, 라인을 잡기가 쉽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무릎, 엄지손가락, 손바닥에 잡아야 할 정도로 정상적인 간호 술기를 제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현장에서 가족들도 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했던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정신적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Q5.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세윤: 하루하루가 새로운 상황의 연속이었기에 대략 1달 동안의 그곳에 있었던 모든 기억들이 제 머릿속에서 아직도 선명히 떠오릅니다. 그 중에서 특히나 가장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데요.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하시는 환자분이 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저에게 말씀하셨을 때 가슴속이 뭉클해지고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더욱더 남아있는 환자분들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신경 쓰면서 의료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학도: 아무래도 보호복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레벨 D 보호복을 착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파견 초기에 착용했던 보호복은 괜찮았지만, 나중에 바뀐 제조사의 보호복은 정말이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통풍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3시간의 격리구간 근무가 끝나고 보호복을 벗었을 때, 크룩스에 땀이 찰랑거릴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모든 옷이 다 젖었습니다. 정말 소나기를 맞은 듯 젖었기에 다음 근무를 위해 환자복을 입고 들어갔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때 숙소로 귀가 할 때도 환자복을 입고 가다보니 1층과 귀가도중 몇몇 분에게 잡혀 해명해야했던 기억이 납니다.


Q6. 이 분들과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슬슬 마무리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우리 보건학부 학생들 혹은 의료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드리면서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세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도움이 각각의 대상자 특성에 맞춰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에 더욱더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가지도록 본인 스스로가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간호사라는 직업은 그러한 능력이 충분히 발휘하여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료인 또는 의료관계인을 꿈꾸는 학생 여러분들께서는 물론 좋은 조건의 병원에 취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며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본인이 왜 이러한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고,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훌륭한 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학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처음 전공책을 펼쳐봤을 때, 처음 실습을 나갔을 때, 그 어떤 상상보다 간호사로서의 근무는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육체적으로, 또 누군가에겐 정신적으로 힘들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희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되새기면서 각자 본인이 어떠한 간호사가 될 것인가에 대해 학생 때 많은 고민을 하시면 임상에 나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의료원을 다녀오신 두 선배님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몸이나 손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또한 다른 의료진분들 역시 피로도 증가와 신체적, 정신적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에서부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확산하는 과정이 언론이나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속속히 나오면서 의료진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을 위해 열심히 수고해주시는 모든 것들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물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에 있었던 두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로나19의 현장의 분위기는 우리가 미디어 매체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이러한 의료진분들을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손 위생, 마스크 착용 그리고 외부활동자제등 정말 간단히 지키기만 하여도 그분들께 큰 힘이 될 수 있는 수칙인 것 같습니다. 악화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본인들의 건강을 희생하는 저 두 선배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모든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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